내가 울고 있었다.
나와 똑같은 얼굴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매끄러운 검은 로브로 몸을 감싼 내가 우는 얼굴로,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청록색 눈동자에 내 얼굴이 담겼다.
나는 울고 있는 나의 모습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달래줄 여유 따윈 남아 있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는 나는 무표정한 나를 보며 천천히 내 손을 잡았다.
“너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나야. 가장 비참하고 가장 안타까운 나. 그래서 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너를 아끼는 내가.”
내가 잡은 손에서 찬란한 빛줄기가 뻗어 나갔다. 눈부신 빛은 천천히 내 몸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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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선택으로 모든 걸 잃어버린 루이제는 회귀해 모든 일의 원흉인 에리나를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꾸만 제국의 3황자, 카세리온과 엮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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