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정부라 오해하고 조롱했으면서, 이제는 자신의 정부로 만들려 하다니.
5년만에 재회한 공작은 여전했다.
그 누구보다 오만하고, 더없이 이기적이었다.
*
부모님의 죽음 이후 선대 공작의 후원을 받아들인 클레어.
화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지만, 정작 후원자의 아들을 만나면서부터 평온이 깨지는데.
“당신이 아버지의 정부이든 말든 난 상관없습니다.”
그가 유쾌하게 건넨 조롱과,
“그러니 영리하게 굴어요. 처신 잘하시고.”
그보다 더 신랄한 조언.
결국 공작저를 도망치듯 떠났던 클레어는 5년 뒤 잔혹하고도 아름다웠던 남자와 재회한다.
그녀를 알아본 공작이 돌아버릴 줄 꿈에도 모르고.
변함없이 귀족적인 남자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내밀 줄 상상조차 못하고.
“영리해져, 클레어. 한번 사는 인생 편히 살아야 하지 않겠어?”
“당신은 결혼할 거잖아. 다른 여자랑.”
“그게 중요해?”
왜 당신은 내게만 이토록 잔인한가.
“내 곁이 그렇게 싫어, 클레어?”
그래서 클레어는 결심했다.
저 지독하게 아름다운 남자에게 언젠가 패배를 안겨주겠노라고.
공작이 가장 방심한 순간,
클레어는 이를 악물고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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