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울게 하소서

오직 울게 하소서

“절 고용해 주세요. 공작저에서 일하고 싶어요.”
자신의 피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대신,
몸을 정화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시한부와 같은 삶.
피에드라는 정화를 위해 파비오의 밑에 들어간다.
“그대는…… 이상하군.”
“그 이상한 여자를 고용하신 분이 파비오 님이랍니다. 안타깝게도.”
처음 사귄 친구의 따스한 관심.
……그리고 파비오가 가끔 보여 주었던 미소.
평생을 외롭게 살았던 피에드라가 처음으로 맛본 행복이었다.
“피에드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만약 첩자라면, ……그땐 죽인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파비오는 끝내 그녀를 믿지 않았다.
“떠나겠다면, 보내 주실 건가요?”
“나도 내가 욕심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는데.”
어이가 없는 듯 웃던 파비오가 입술을 비틀었다.
“그건 안 될 것 같군. 미안하게도.”
그 순간, 피에드라는 결정했다.
그가 저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자신이 먼저 그를 놓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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