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도망 못 가.”
배 속에 아기를 품은 채로 사랑하는 사내에게서 도망쳤다.
그러나 그 도망은 결코 오래가지 못했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는 짙은 광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로이젠은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듯 아젤리아를 확 끌어안았다.
“다시는.”
“하아……. 로이젠.”
그의 품 속에서, 조금 전까지 당황한 듯 떨던 그녀의 눈빛은 묘할 만큼 천천히 차분해졌다.
‘역시 내 선택은…….’
로이젠은 아마도 평생 모를 터였다.
‘틀리지 않았어.’
제 도망 계획은, 모두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였음을.
못 이기는 척 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아젤리아의 입꼬리는 정확히 사선을 그리고 있었다.
마치 이 상황이 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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