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결혼할 사내를 찾으십시오.]
돌려받지 못한 유산도 문제지만, 이상한 남자에게 팔려 가지 않으려면 당장 결혼할 상대를 찾아야만 한다.
올렌티아는 다행히 적당한 인물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악마 대공이라 불리는 디미디우스 벨리알.
하지만 디미디우스는 완전한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신성력을 지닌 사람과 접촉해야 하는데.
“저와 계약 결혼할 생각이라면 제게 필요한 것도 주셔야죠.”
“그게 이런 식으로 접촉하는 거라고요?”
그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백작 영애 올렌티아가 새침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폭주할 것 같습니다. 신성력이 필요한 시점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레이디의 손이 아니라 입술을 주십시오.”
폭주는 핑계였다. 디미디우스는 올렌티아와 더 은밀하고 깊은 접촉을 하고 싶을 뿐이었다.
올렌티아는 무척 당황했다.
계약 결혼할 상대가 스킨십을 원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지? 계약 결혼이니까 내외하고 싶단 말이야!
디미디우스라면 손을 잡고, 입술을 붙이고, 끝내 더한 것도 탐할 게 분명했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가 올렌티아의 가슴에 확 꽂혔다.
“계약 결혼도 결혼은 결혼입니다. 레이디.”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