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난 당신과 결혼했지만, 매일 밤 다른 여자를 침실에 들일 거야.”
“…….”
“친동생을 죽인 패륜아 새끼와 몸을 섞고 싶지는 않거든.”
결혼 직후, 새신부 아이리스가 남편에게서 들은 첫 마디였다.
*
하그브리스 백작 부부에게는 거르지 않는 일과가 있다.
매일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남편 미카엘이 이혼서를 내민다.
그리고, 아내 아이리스는 받은 이혼서를 찢어 태운다.
미카엘의 목표는 이혼.
아이리스의 목표는 혼인 유지.
미카엘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 아이리스를 혐오했다.
이혼을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이리스를 상처 입히고, 울리고, 물어뜯었다.
그런데 이유가 뭘까.
분명 이혼을 바랐는데, 아이리스를 헤집을수록 그녀를 원하게 되는 것은.
*
그렇게 더는 미카엘이 이혼서를 내밀지 않았을 때,
아이리스는 떠났다.
침대 위에 이혼서를 남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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