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와 사랑에 빠졌다고, 곧 결혼한다고.
잔인한 거짓말로 이별을 고했다.
사랑해서 버렸고, 지키기 위해 떠났다.
그리고 성녀가 되었다. 그렇게 끝인 줄 알았는데···.
그가 돌아왔다. 그녀를 지킬 수호 기사로.
“남편은?”
“···죽었어. 마을에 역병이 돌 때.”
정말이지 더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 * *
절실히 바랐다.
가끔은 너도 후회하기를, 나를 그리워하기를, 그래서 아파하기를.
그래도 결국엔 행복하길 빌었다.
그런데 왜 이런 꼴이야!
몸속 가득 절망과 분노가 차올랐다.
“의무. 존중. 이해. 이딴 거 더는 나에게 기대하지 마. 날 원망해도 상관없어.”
다시 그녀를 되찾고 싶었다.
이번엔··· 절대, 절대 안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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