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 출신 구두닦이 아델. 보호비를 내지 못해 팔려 갈 처지에 있던 그녀는 우연히 마주친 체사레와 뜻이 맞아 모종의 사기극을 계획한다.
“너는 오늘부터 숨겨져 있던 내 여동생이다.”
“네.”
“목표는 델라 발레의 아들을 유혹해서 혼인하는 것.”
“알겠습니다.”
체사레는 샛별 같은 눈을 빛내며 씩 웃었다.
“기한은 3개월. 그 안에 훌륭한 부오나파르테의 숙녀가 되도록. 몸도, 마음도, 말투에서 손끝, 발끝에 이르기까지 몽땅. 우리는 포르나티에 사교계를 통째로 속이는 거야.”
***
약혼식에 찾아온 체사레를 보며 아델은 담담히 말했다.
“애초에 저를 들이신 것도 에즈라 경과 결혼시키기 위함이셨잖아요.”
“그랬지.”
체사레가 순순히 답했다. 그것도 잠시, 그는 날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일러스트: 밤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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