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다 할게요!”
제국에 죽음과 혼란을 가져와 끝내 세상을 무너뜨릴, 제라르트 마르틴헤즈.
훗날 괴물이 될 그의 어머니이자
제라르트의 유년 시절을 철저히 망쳐 놓은 악녀, 안디트네에 빙의했다.
이 작디작은 꼬맹이가 공작가를 결국 불지옥으로 만든다고?
답답한 마음에 텃밭을 가꾸던 내 손길이 무자비해졌는지
자그마한 얼굴이 시야 안으로 ‘불쑥’ 들어왔다.
“아앗, 어머니…… 땅은 다 다져졌는데요?”
짧은 다리로 온종일 졸졸 쫓아다니는 아이도 눈에 밟히고,
“부인께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혹 이곳을 떠나신다 하더라도 너무 늦지 않게 찾겠습니다.”
무뚝뚝하고 냉정하기만 한 남편인 줄 알았건만,
보면 볼수록 제라르트와 똑 닮은 공작도 마음에 걸리고…….
어쩔 수 없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다 잘 키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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