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갈아 치우기를 밥 먹듯 하는 황태자의 하녀가 되었다.
‘절대 황궁을 벗어나선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사라진 어머니의 말을 맹신하듯, 황궁에 목숨 걸고 붙어 있길 어느덧 19년.
어느 날 지젤은 하녀 갈아 치우기를 밥 먹듯 하는 황태자의 궁으로 가게 되었다.
그것도 황태자의 시중을 드는 담당 하녀로.
그녀가 꿈을 통해 본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 황태자, 르반 클로니체.
‘지금의 황태자는 죽을 거야.’
그 비운의 운명을 모르는 황태자는 제멋대로 지젤의 삶을 뒤흔들기 시작하는데…….
***
그녀에게 주어진 공간은 황태자의 서재로 쓰이던 그의 옆방이었다.
새로이 방을 배정받은 첫날 밤 황태자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생각해 보면 꽤 야하지 않나?”
“……?”
르반은 문틀에 기대선 채로 놀란 표정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문 하나만 넘어서면 오갈 수 있고,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아무도 모르잖아?”
당장에라도 도망칠 듯 움찔거리는 모습은 그의 사냥 본능을 자극했다. 물고 쥐고 흔들어서 더 당혹스럽게 만들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물면, 울까.
“어때, 풀때기.”
지젤이 고개를 들어 황태자의 짙은 시선을 마주했다.
“자물쇠를 달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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