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반년 만에 과부가 된 브린.
모든 이들은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공작 부인의 향후 행방을 궁금해하지만,
정작 브린은 한 번도 제게 친절한 적 없던 삶을 이젠 홀로 조용히 살길 원했다.
어릴 적 제 시중을 들던 하인이자 첫사랑 테리드가
큰 공을 세워 대공주의 부마가 될 아모타스 대령으로 다시 나타나기 전까진.
"취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다른 남자들을 홀리고 다녔군."
"뭐?"
"하긴, 당신은 원래 아무나 잘 유혹하곤 했으니."
기가 막혔다.
대체 이 남자는 왜 이리 날 증오하고 모욕하는 건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성장한 남자의 눈에 번들거리는 증오와 욕망을 마주 본 그녀는 울컥했다.
날 배신한 사람은 너야.
널 미워할 사람은 바로 나란 말이다...!
"아까 추모식에 있던 자들이 요부라고 하던데. 과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나를 상처 주는 악마의 매혹적인 미소에,
지난 우리의 추억과 마음이... 갈갈이 찢겨나간다.
좋아, 그렇다면 네 모욕에 어울려 주지.
내가 이리 더럽다고 하는데, 너도 한번 더러워져 봐.
너의 빛나는 앞날을 위해.
이 미친 요부의 유혹과 시험에서 이겨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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