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정원 [선공개]

망가진 정원

“엄마처럼 피 말라 죽고 싶지 않으니까요.”
“너……!”
“그래서 결혼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겠다는 거예요.”
이블린은 어머니처럼 사랑 같이 헛된 것을 쫓다 말라 죽고 싶지 않았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누구도 곁에 오지 못하게 벽을 세웠는데.
“저,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아, 혹시 사례가 필요하시다면…….”
“사례는 필요 없고 데이트 어때요?”
그 무수한 벽을 뚫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카이.
찬란한 빛과 같은 그를 사랑하게 된 이블린은 어머니와 자신은 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가 신분을 숨기고 거짓 사랑을 속삭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그냥, 그녀가 원하는 대로 연기를 하는 거지.”
카이. 아니, 라이너스 캐링턴 공작의 진실을 알게 되어 절망하기도 잠시,
어머니와 같은 결말을 맞고 싶지 않았던 이블린은 그의 앞에서 사라지기로 결심했다.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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