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흑막의 타깃인 엑스트라로 환생해 버렸다.
다행히 그가 아직 엇나가기 전이라 흑막이 되기 전의 어린아이를 구해서 데려왔다.
날 보며 수줍게 웃는 얼굴에 모든 게 잘 될 거라 확신했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무색하게 그가 흑막으로 각성해버렸다.
“왜 왔어? 나를 조롱하려고?”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거부당하고 폭언을 듣고 공격당해도 계속 그에게 다가갔다.
마침내, 나는 원작을 비틀고 그를 갱생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결혼해줘, 일레아.”
뭐지?
(전직)흑막이 나를 좋아한다는 헛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 * *
“하지만, 난, 이미 너를 울린 적이 있는데……. 상처를 준 적도 있는데. 자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네가 보고 싶어.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네가 날 돌아봐 줬으면 좋겠어. 이기적인 걸 알아도,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네가 날 좋아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제발 미워하지 마.
울음 섞인 목소리로 나를 위해 원작을 비튼 흑막이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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