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모님의 결혼에 반대합니다. 저는 세리아가 제 의붓 여동생이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아내라면 모를까요.”
이, 이 미친놈이 지금 뭐라는 거야.
얼굴이 화끈거렸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카들로, 너는 에리얼을 좋아하잖아!’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말할 수 없었다.
우리는 부모님의 결혼을 막아야 했다.
엄마가 재혼하면 여주인공과 그녀의 동생인 나까지 고구마 루트를 밟게 되기 때문이다.
위장 연인 행세든 뭐든 좋아.
엄마의 결혼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런데 이상하다.
의붓아버지가 될 뻔했던 레비안 공작이 점점 내게 잘해 준다.
왜지? 전생의 아빠한테도 못 받아 본 부정과 선물 공세까지.
저 츤츤대는 말투. 설마, 내가 공작님을 오해했던 거야?
게다가 카들로 쟤는 왜 저래? 꼭 나를 진짜 좋아하는 것처럼.
원작이 바뀐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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