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아들 대신 제국에 가 주었으면 한다.”
마녀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이스는
스승의 목숨이 담보로 잡히는 바람에 원치 않는 남장을 하고 제국으로 건너간다.
술탄의 노예병 사이에 섞이게 된 그녀는 칼릴이라는 금발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의 호박색 눈동자는 이스를 좇는다.
“내가 살던 방은 늘 초가 켜져 있었어. 언제부턴가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창가에 앉곤 했지. 틈새로 조금씩 빵 부스러기를 던져 주면 창살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고 먹더군.”
“창살?”
“갇혀 있었거든, 아주 오랫동안.”
유리구슬 속에 갇힌 태양 같은 눈을 가진 묘한 소년.
도시를 점령한 반란군의 위협 속에 두 사람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넘기지만 칼릴은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6년의 시간이 흐르고,
수도의 궁정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이스 앞에 칼릴이 나타난다. 다시 만난 칼릴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네 쓸모를 보여 봐. 그러면 술탄을 만나게 해 주지.”
그런데 어째서 자신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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