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남자 [독점]

언니의 남자

레안드로는 라르네를 혐오했다.
레안드로가 라르네를 혐오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비열하고, 저열하며 악랄하고 탐욕스러운 인간.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고, 모자라면 남의 것이라도 빼앗아야 속이 시원한 인간은.
제 언니의 약혼자마저 탐냈다. 
‘당신 같은 사람을 인격적으로 존중해 줄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결혼을 무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상관없어. 나는.’
그렇게 시작된 결혼생활은 라르네가 기억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마무리 되는 듯했다.
* * *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후계의 의무, 지금부터 하는 건?”
열망이 담긴 눈빛, 그리고 나른한 목소리에 심장이 떨렸다.
두근거리는 심장과 들뜨는 마음과 별개로 라르네의 이성은 차가워졌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붙잡힌 손을 빼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우리 곧 이혼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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