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S급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독점]

어쩌다 보니 S급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평범한 C급 가이드로 태어나 처음 들어간 게이트에서 죽었다. 다시 눈을 떠도 C급일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S급 가이드가 된 것 같다.
이번 생엔 평탄하고 안전하게 살자! 그러려면 가이드를 찾지 못해 미쳐버린 S급 각성자부터 살려야 했다.
***
“기절하면 안 돼.”
“…….”
“이거 없애줘야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할 수 있겠어?”
연우의 말에 민도혁은 미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작은 움직임도 힘들어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뭉쳐져 검붉은 칼날이 되었고 닿는 모든 것을 작살내고 있었다. 이젠 정말 시간이 얼마 없다.
“……안아도 괜찮아요?”
“응. 괜찮아.”
“제 이름은, 민도혁…… 이에요.”
도혁이 느릿하게 손을 들었다. 숨 쉴 때마다 온몸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계속 버틸 필요는 없다. 저 운동화가 나한테 올 수 있을 만큼만. 딱 한 번만. 그래야…… 내게 올 수 있다. 유일하게 날 도와주려는 사람.
어디서 이런 사람이 나타났지.
“……지금, 이리 와요.”
도혁의 나지막한 속삭임을 들은 것처럼 운동화가 땅을 박찼다. 닿아도 된다고 했으니까. 조심스러운 손길로 연우의 허리와 뒷목을 감쌌다.
조금 전까지 죽을 것 같았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나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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