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개 같은 거야.”
더없이 사랑했던 남편의 검이 내 척추뼈를 가른 순간.
주마등처럼 떠오른 건 언니들의 조언이었다.
“나는 너를 저주한다, 너를 사랑했던 모든 순간이 내게 치욕이야.”
지옥을 다스렸던 강력한 악마는 죽었고,
지금은 황제가 된 전남편의 시한부 아내로 눈을 떴다.
「다시 악마가 되려면, 인간을 사랑하고 그 심장에 단검을 꽂으렴.」
그 개 같은 사랑을 다시 한번 해야 한다는 운명과 함께.
***
“누구와 뭘 하시든 크게 괘념치 않겠습니다. 그러나 후사는 제 씨로 배태하셔야 할 겁니다.”
증오스러운 전 남편, 황제 엔리케.
“저는 폐하가 가장 아끼는 침실 가구이지 않습니까. 한데 어찌 저를 버리십니까.”
충성스러운 순애기사, 데릭.
“제 마법의 본질을 알아보셨을 때,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시대의 마지막 마법사, 북부대공 샤일로.
“내가 늙어 보기 싫어지면 그때 죽이면 되잖아. 나는 만족하며 죽을 테니까.”
그리고 최고의 양기를 가진, 사막의 어린 전사 메르엠.
이들 중 누구의 심장에 칼을 꽂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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