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가 봄에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야 내 무덤에 놓을 수 있는 꽃이 늘어날 테니까.
그는 나의 하나뿐인 소꿉친구였고, 나는 그의 첫사랑이었다.
우리의 비극은 한 가지.
내가 15살에 죽어야 하는 시한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째서인지 10년을 더 살아남아,
어느 폭군의 하룻밤 장난감으로 던져졌다.
그런데 왜일까.
폭군의 얼굴이 이토록 익숙한 것은.
“그것들이 이번에는 인형을 잘 찾은 것 같군.”
나를 장식한 봄의 꽃들과,
“내 곁에 있는 동안 너는 로웰이다.”
그가 부르는 나의 이름.
10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죽었다고 알려진 나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우스운 일이었다.
정작 나는 그를 죽이러 돌아왔는데 말이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