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최악의 날이군.”
“오늘 처음으로 전하와 같은 의견입니다.”
엉망이었던 약혼식을 마치고, 드디어 황태자에게서 해방이다!
남들에게 휘둘리기만 했던 지난 삶에는 안녕을 고하고 가슴 뛰는 일들을 맞이한 세레나.
못된 말만 하던 열네 살 꼬맹이가 전쟁터에 나간 사이 느낀 자유는 엄청나게 달콤했다.
결혼이라는 족쇄에 묶여 궁에서 시들어 가며 죽고 싶지는 않아.
그런데 약혼 파기만을 호시탐탐 노리던 그녀의 앞에 다시 나타난 황태자가 조금 이상하다.
“나는 단 하루도 그대를 잊은 적 없어.”
6년 만에 돌아온 황태자는 어린 티를 전부 벗은, 완연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저는 순종적인 황태자비도, 우아한 황후도 될 수 없어요.”
“내게 그렇게 난폭하게 말하는 여인은 그대밖에 없을걸.”
눈높이를 훌쩍 넘은 키, 내려다보던 정수리는 까마득하고.
“내 무심함을 원망하는가?”
다가온 황태자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열기에 머리가 아찔했다.
“세레나 아스텔, 난 약혼의 맹세를 돌려받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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