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획했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 빙의했다.
공략캐가 나한테 빠져들수록, 폭군으로 타락하는 게임의 초하드모드로.
회사 동료와 상사한테 뒤통수 맞고 깨어났더니,
게임 속 플레이어로 빙의해 초하드모드 공략캐를 유혹해야 한다.
바로 아벨 라플라스. 신성제국의 황제이자, 가장 고결한 신성력을 지닌 남자이자 내 취향인 공략캐.
그런데…….
“자작이 딸을 들였다길래 뭔 생각인가 했더니, 이곳 귀족답게 가식적인 자를 잘도 찾아냈군.”
“첫 번째 만남에서는 인사불성으로 토악질을 해댔고, 두 번째는 흙 속에서 목욕이라도 한 모습이었지. 그럼 이번에는 뭘 하려고 하나?”
“너에겐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네게 그 이상의 마음을 줄 일은 없다.”
……거지 같은 마음의 벽이 어마무시하다.
1년 후에 물거품으로 죽는 엔딩을 피하려면 키스도 하고, 황후까지 되어야 하는데!
나, 이놈을 공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끓어오르는 집착과 참담함. 애정.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을 삼키며 아벨이 일그러진 얼굴로 미소 지었다.
“아리엘.”
구원이 유혹의 탈을 쓰고 다가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박살 냈으니.
“날 이렇게 만들어 놓은 책임을 져야지.”
그리고 달빛 아래에서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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