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했지만 주어진 환경이 처절해서 끝내 원작을 뒤바꾸지 못했다.
“마님께서 함부로 만나실 수 없는 분입니다.”
에밀리아는 입술을 씹었다.
오늘만큼은 기필코 이 문 너머에 있는 남자를 만나야만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설마하니, 내게 헤르만 후작가를 구원해 달라고 하러 온 건 아니겠지.”
에밀리아는 그저 멀어져 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계속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냉담한 남편을 바라보며 이젠 포기하기로 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드릴게요.”
원작처럼 당신의 사랑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건 이혼 서류 한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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