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하기 위해 사랑했던 아내를 잃고 수절하던 북부 대공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했다.
그런데 북부 대공 칼리어스는 의외로 다정한 남자였다.
나를 엉망진창으로 탐해도 모자랄 첫날밤에조차도.
“왜 나를 취하게 하려는지 모르겠군. 본인이 긴장해서 마시는 거라면 몰라도.”
나는 고민하다가 공작의 젖은 입술을 손끝으로 훑었다.
“취하시면 좋겠어요.”
“왜?”
“그래야 판단력을 잃을 테니까.”
“…후회해도 멈추지 않을 거야.”
“저를 다른 여자라고 생각하셔도 돼요. 전처여도 좋고, 스쳐갔던 애인이어도 좋고.”
“…뭐?”
그런데 어째서 나를 보는 이 남자의 눈이 흔들리는 것일까.
꼭, 마음이 아픈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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