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이 내 소설에 빙의했다.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찐 남사친이 말이다.
거기다 나는 악녀다. 남자 주인공 손에 죽는 악녀.
아, 근데 이거 괜찮으려나? 이 소설 꽤 피폐한데…….
심지어 여주를 감금하고 조련하는 청소년 구독 불가의 고수위 로맨스 판타지인데.
어차피 돌이킬 순 없으니 원작 파괴를 막고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자.
일단 감금하는 법과 집착하는 법부터 가르치자!
* * *
“야…….”
“응?”
배시시 웃는 대공의 표정은 천진난만하고 순수했다. 하지만 손에 들린 노끈은 그렇지 않았다.
“이제 이거 풀어.”
“왜?”
“연습은 끝났으니까.”
“그래? 난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한데.”
해맑은 얼굴 뒤로 속셈이 선명하게 보이는 저 얼굴은 뭐지?
내가 아는 그 녀석이 맞나?
“만족할 때까지는 연습 상대가 되어 줘야지. 안 그래?”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기분이다. 왜 내가 감금당하고 있는 거지?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