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주세요. 이 이상 당신을 싫어하게 만들지 말아요.”
목숨을 빚진 대가로 대공비 행세를 하고는 있지만, 아델하이드는 절대로 클라우스를 사랑할 생각이 없었다.
우아한 낯을 한 북부의 주인. 그러나 조금도 귀족답지 못한 경박함.
평생을 고귀한 공녀로 살았던 아델에게 그런 대공을 상대하는 일은 늘 곤욕이었다.
그와는 단지 서로를 이용할 뿐이다.
그러니 고작 이런 것이 사랑일 리 없을 텐데.
“네가 소중해.”
그에게 빠질수록, 더 깊이 속을수록,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
“내게 너 말고 다른 비가 있던가?”
목덜미에 입술을 내린 클라우스가 사납게 뇌까렸다.
“네 숨까지 전부 원하는데, 어떻게 이게 사랑이 아니지?”
“완전히 미쳤어…….”
당신은 기어이, 최악의 방식으로 알게 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증오뿐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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