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첫사랑을 응원한다고 했잖아요 추가외전 [단행본]

당신의 첫사랑을 응원한다고 했잖아요 추가외전

남주의 아이를 낳다가 죽는 아내로 빙의했다.
엑스트라인 것도 서러운데 심지어 임신 5개월차라니…!
우리의 결혼 생활에 ‘사랑’이나 ‘애틋함’ 따위는 없을 예정이었다.
그는 첫사랑인 원작 여주와 재회할 때까지 흑백같은 삶을 살았다고 했으니까. 
나는 남주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도구이자 전 부인(예정)일 뿐.
‘살고 싶어! 또 다시 의미 없이 죽고 싶지 않아!’
근데… 사람 몸이 왜 이렇게 약해?
엘프윈의 몸은 너무나도 가녀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좋았어. 앞으로 5개월. 내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겠어!’
우선 이 비쩍 마르고 근육량은 제로인 몸부터 손을 봐야 했다. 
“식사는 전에 먹던 양의 두 배씩 준비해. 스테이크, 샐러드, 빵, 과일 다양한 식단으로.”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님.” 
“아령 가져와.”
“네? 아령이요? 마님께서 아령이요?”
육체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정신 건강이다. 
“제크론, 심신 안정을 위해서 음악이 필요해요. 실내악단을 고용해줘요.”
“당신에게 그런 고상한 취미가 있는 줄 몰랐는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친구들이 필요해요. 티파티를 주최할게요.”
“친구 같은 거 필요 없다고 할 때는 언제고?”
냉정할 줄로만 알았던 제크론에게는 다정한 구석도 많았다. 
나는 그의 다정함에 점점 빠져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 위치를 잘 알았다. 
나는 엑스트라였다. 제크론의 운명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그에게 속삭였다. 
“잊지 말아요. 내가 당신의 첫사랑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나만의 착각일까? 
제크론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리고 있다고 느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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