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죽음 후 고향에서 추방당한 안스가르.
내일을 바라지 않던 그를 구한 것은 어린 마술사, 비안카 베르트람이었다.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 세 계절을 함께한 끝에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성국은 비안카를 마녀로 지목해 끌고 가는데.
내일을 말하는 이는 햇살과 바람 속에서 여름보다 눈부신 다정을 속삭였다.
“우리의 마음이, 가뿐하면 좋겠어. 언젠가 돌이켜 보았을 때 오늘을 후회하고 싶지 않아.”
“난…….”
밀려든 감정에 숨이 막혔다. 그녀의 뒤에 펼쳐진 마을에 역시 서린 것들이 있다. 기억이, 추억이 서러워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오래전 그에게도 즐거운 시절이 있었다.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이 죄스럽도록 만든 게 자신이었기에. 등을 돌리고, 수많은 이들을 외면하며 친애를 스스로 망가트린 실수를 저질렀기에…….
저 눈을 보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순 없었다.
“나도 여기가 좋아.”
좋아해.
감히 고할 수 없는 마음을 억누르며 물어 삼켰다.
“그래, 비안카. 네가 원하는 것을 하자.”
간신히 내뱉었음에도 계절은 다소의 비겁에 냉정하지 않았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