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만력20년, 왜의 조선침략으로 명조의 국경까지 뒤숭숭한 소문이 떠돌던 시절, 멀리 호광의 산중에 은거하고 있던 한 사내의 앞으로 기이한 소식이 전해진다. 세상을 뒤로 하고 약초상의 모습으로 살고 있던 사내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머물고 있던 도원향에서 다시 풍진가득한 속세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2018년이었나 무갤에서 뽑은 무협띵작에서 보고 읽어봤는데, 요 근래 보기 힘든 뛰어난 필력과 스토리, 문체 때문에 팬이 됨. 고월하 적심인들, 이도에 만백하고, 청풍에 홍진드니, 흑야에 휘할런가 등 대부분의 작품에, 문체 때문에 약간의 지루함과 고루함이 있을지언정, 견마지로 작가의 특유의 옛맛이 잘 녹아있음
기승전결의 구조가 매우 탄탄하다. 초반과 중반에 쌓이는 긴장감, 수동적으로 숨어 살던 주인공이 결심을 굳히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절정까지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초반에 등장하는 문장과 설정들이 후반에서 이유와 의미를 갖는 복선으로 회수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현장감 있는 서술과 묘사가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린다. 무턱대고 주인공에게 유리한 전개를 밀어붙이지 않고, 왜 손해를 보게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부 표현은 상황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진다. 초반의 특정 표현들은 분위기를 흐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시작되는 계기가 지나치게 단순하다. 평생 이어온 삶에 대한 회의가 단 한 번의 질문과 사건으로 급격히 형성되는 전개는 다소 과장돼 보인다. 변화가 필요했다면 스스로의 축적된 고민이나 보다 설득력 있는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주인공이 감정을 두지 않던 제자에게 갑작스럽게 몰입하게 되는 과정 역시 연출이 과한 편이라, 감정선의 축적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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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3일 4:53 오후 공감 0 비공감 1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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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 LV.17 작성리뷰 (22)
만약 소설넷 top30안에 들고있는 작품들이 지금 연재 되고있으면 견마지로 꼴 날게 뻔함
연오 LV.19 작성리뷰 (36)
고월하 적심인들, 이도에 만백하고, 청풍에 홍진드니, 흑야에 휘할런가 등 대부분의 작품에, 문체 때문에 약간의 지루함과 고루함이 있을지언정, 견마지로 작가의 특유의 옛맛이 잘 녹아있음
아이다 LV.27 작성리뷰 (63)
글을 읽으면서 감탄만 하게 된다. 나도 이런 글을 쓸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이리초파랑 읽으면서 참 글 잘쓴다 싶었는데 무중일도행은 더 대단하다.
JAEHYEONG JEON LV.78 작성리뷰 (602)
특히 현장감 있는 서술과 묘사가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린다. 무턱대고 주인공에게 유리한 전개를 밀어붙이지 않고, 왜 손해를 보게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부 표현은 상황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진다. 초반의 특정 표현들은 분위기를 흐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시작되는 계기가 지나치게 단순하다. 평생 이어온 삶에 대한 회의가 단 한 번의 질문과 사건으로 급격히 형성되는 전개는 다소 과장돼 보인다. 변화가 필요했다면 스스로의 축적된 고민이나 보다 설득력 있는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주인공이 감정을 두지 않던 제자에게 갑작스럽게 몰입하게 되는 과정 역시 연출이 과한 편이라, 감정선의 축적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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