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께서 친히 예뻐하시는 앵무인데, 그 정도 값은 하셔야지.”
시작은 이중첩자였고,
“왜. 옷 입고 할까요? 그쪽이 취향인가?”
과정은 밤마다 몸을 섞는 관계였으며,
“제가 전무님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처음부터 알고 계셨잖아요.”
끝은 파멸에 이르고 만 인연이었다.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날 줄 알았다.
나의 가장 지독한 악몽으로, 조금 오랫동안 잔상을 남기다 그렇게 사라져버릴 꿈으로.
죽이고 싶을 만큼 혐오했으니, 쉽게 그 남자를 잊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어리석고 오만한 생각이었다.
나는 그 남자를 죽이고 싶을 만큼 혐오했지만,
동시에 함께 죽고 싶을 만큼 그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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