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했던 전남편이 누구보다도 잔인한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게 그딴 식으로 날 배신하지 말았어야지.”
유진은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신분을 속이고 SJ그룹의 자제이자 원수의 아들인 권시혁과 결혼했다.
하지만 유진의 복수로 권시혁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그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이까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
“최하윤.”
막 발걸음을 떼었을 때, 묵직한 저음이 유진을 불렀다.
정확히는, 그녀의 과거의 이름을.
“아니, 이제 최유진이라고 불러야 하나.”
유진이 대답이 없자 다시 잔뜩 가라앉은 음성이 그녀를 불렀다. 확인 사살하듯이.
유진은 떨어지지 않는 발을 움직여 몸을 돌렸다.
예상대로 조금 떨어진 곳엔 그 남자, 권시혁이 있었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요?”
“어떻게 알았냐고?”
유진의 물음에 시혁은 조소를 흘렸다.
비웃음이었지만 실상 그것은 그녀에 대한 조롱과도 같았다.
“널 찾는 데 7년이 걸렸다고 하면 설명이 좀 되려나.”
그것은 그만의 방식으로 그녀를 서서히 말려 죽이겠다는 선전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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