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운명을 함께한 두 사람, 무진과 다래.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태 제국에 평화와 안녕이 다가온다.
고난을 극복하며 마침내 이루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신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세상을 바꾼다.
***
때마침 쏟아지던 빗줄기가 가늘게 바뀌었다. 비가 지나간 자리에 초록이 더 선명해졌다.
“다래야.”
무진의 음성이 나긋했다.
다래는 정원을 멍하니 보던 눈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이 다정했다. 오직 다래만 품고 다래만 아는 눈이었다.
마침 구름이 열리면서 햇빛이 쏟아졌다. 빗속에서 퍼붓는 햇빛은 소낙비보다 강렬했다.
“우리가 혼인하는 날도 저렇게 해가 비칠 것이다.”
“……예? 혼인이라니요.”
“나는 너와 혼인할 것이다.”
“……농이 지나치십니다.”
“내가 너를 지킬 거다.”
짙으면서 청량한 계절의 냄새가 무진의 체향과 섞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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