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부턴 메이드복 여분 가지고 다녀. 또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혜림은 욕실을 깔끔히 정리하고 젖은 메이드복을 챙겨 방을 나왔다. 그는 와인이 놓인 진열대 옆의 BAR에 앉아있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제 여섯 번 남았네.”
“…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게요. 계약대로 여섯 번, 원하실 때 언제든.”
혜림이 그를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이미 좋은 밤은 다 보낸 것 같고, 가기 전에 한 가지 들을 말이 남은 것 같은데.”
“들을 말이라면…”
“내 이름.”
순간 혜림이 움찔했다.
“내 이름 부르라고 했잖아. 오늘 한 번도 안 부른 것 같아서.”
“지훈… 씨.”
그제야 지훈이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가봐.”
〈르네상스 호텔 VVIP 지훈과 스위트룸 1301호 담당 메이드 혜림의 계약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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