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 아니고 나와 결혼을 해 줬으면 해.”
 은채는 제 귀를 의심했다.
도무지 건하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이어서.
 “나 약혼자 있는 거 몰라?”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 왜? 황진완을 사랑해서 배신 못 하겠어?”
 ‘진완 씨를 사랑해.’
 1년 전 건하를 버리면서 제가 했던 말이었다.
한껏 비아냥대는 그의 말이 가슴에 가시처럼 박혀 들었다.
 “계약 기간은 2년. 물론 넌 아내의 의무를 다해야겠지.”
“2년간 차건하의 아내로 사는 조건으로 50억. 해줄 수 있어?”
 무리한 부탁이라는 걸 알았다.
거절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자신을 보는 건하의 눈매가 휘어졌다.
 “서은채. 50억이 필요하면 성의를 먼저 보여야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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