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인, 날 봐." 강우가 수인의 어깨를 훽 잡아 돌렸다. 수인은 볼 안쪽 살을 있는 힘껏 깨물며 아무 감정없는 건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떨리는 눈동자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 나한테 원하는게 뭐예요? 왜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건데요!" 갑작스런 수인의 고함소리에 강우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 동정심~. 그렇구나, 동정심. 아니면 연민인가? 애 둘 딸린 여자가 혼자서 살려고 발버둥치는게 안쓰러워 보여서?" 콰앙! 빠앙-- !! 운전대를 내려치는 강우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짧은 클랙슨소리가 나고 강우는 주체하지 못할 감정에 운전대에 얼굴을 묻었다. 수인은 깜짝 놀라 두 눈이 왕방울만해진 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그의 숨은 거칠다. 수인은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깨물었다. '남자들은 다 똑같아. 어제 나를 품고 사랑한다고 말했던 사람도 오늘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듯 싸늘하게 식어가는것이 사랑이고 남자다. 순간의 착각일 뿐이지. 영원한 사랑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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