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날 꽤 잘했나 봅니다.”
결혼식 당일에 예비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상대는 가장 친했던 친구였다.
다신 연애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뜻하지 않게 상사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미련이 넘쳐 보여서요.”
“그 뻔뻔함, 마음에 쏙 들어.”
대학 때부터 꾸준히 재수 없었던 선배이자 이제는 상사.
“그러니까 결혼하자.”
그 하룻밤을 빌미로 이어지는 청혼 공격에.
“왜 하필 저예요?”
“처음이었거든.”
처음을 가졌으니 책임지라는 요구까지.
“그러니까 날 책임져 줘야겠어.”
느른하게 파고드는 목소리에 다은의 심장이 불길하게 뛰기 시작했다.
일러스트 copyright ⓒ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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