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몸만 탐하는 속된 관계라고 할지라도.
사랑, 그거 하나면 다 괜찮았다.
남자의 입에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관계의 끝을 원해요.”
그래서 서윤은 이별을 고했다.
약혼을 앞둔 남자와의 위험한 줄타기는 여기서 끝내야 했으니까.
“누구 마음대로 끝내.”
“……대표님과의 밤일이 더 이상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아쉬운 것 없고, 모자란 것은 더 없는 남자, 권태하.
서윤은 상사로 그를 모시며 한 번도 심기를 거스른 적 없었다.
그의 오만함을 뭉개고, 자존심을 짓밟는 말을 하면 화를 내고 돌아설 줄 알았는데…….
“내뺄 생각하지 말고, 얌전히 있어. 그게 네가 할 일이야.”
무엇을 위한, 또는 무엇에 의한 구속인지 그녀는 몰라도 되었다.
넘치는 감정과 욕망을 오롯이 드러내 봤자 두려움만 품을 테니.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