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막기 위해 상사에게 제안을 한, 윤이레.
서로 원하는 걸 얻는 거래라고 생각했다.
"상무님께서 하라는 거 다 할게요."
"정말 내가 하라는 거 다 하겠다고?"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인 승준의 능글맞은 음성이 귓가로 파고들었다.
“침대에서 관계를 가져야겠고.”
"……."
“아이도 낳아줘야 되겠는데?”
그건 생각지도 못했던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유혹하듯이 승준에게로 검질기게 달라붙었다.
“저는 이 결혼 꼭 해야 돼요.”
“…….”
“상무님은 남편 역할만 해 주면 되고요. 그걸 쇼윈도라고 부르죠.”
승준은 픽, 실소를 터트렸다.
"윤 비서."
"……."
“너 내가 오래전부터 사랑하고 있다.”
그 순간은 이레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댔다.
이레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로 승준을 올려다봤다.
그의 유려한 입가에 맺힌 미소는 담뿍이 떠올랐다가 금세 사라졌다.
이레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승준에 대해서 뭣도 모르고 홀라당 넘어갈 뻔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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