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보고, 나만 받고, 나만 생각해.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하루를 나만 기다리는 데 써.”
“……하.”
“희수야, 네 쓸모를 잊지 마.”
사랑을 가르쳐 준 첫사랑과 5년 만에 재회하고 결혼했다.
비록 임신을 위한 계약 결혼이었지만,
그와의 애틋했던 사랑을 다시 키워 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내 아이를 가져. 완전히 종속돼. 나란 새끼한테.”
하지만 변해 버린 남자는 속박과 집착으로 나를 가두고 망가뜨린다.
“업보라 생각해. 송희수를 망가뜨리는 게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라는 것에.”
“…….”
“매우 만족하며 살 테니까.”
조소하는 남편의 낯이 차가웠다.
무엇이 다정했던 그를 이토록 악랄하게 만들었을까?
날 임신 기계 취급하며,
어여쁜 추억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내 사랑.
“나 불임이에요. 더 이상 이 계약은 유효할 수 없어요.”
상상 임신에 이어 불임까지 진단받은 후,
나는 살기 위해 그와의 완전한 이별을 다짐한다.
……다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이 오만한 남자가 내 앞에서 얼마나 처절하게
복종의 자세를 취할지는,
정말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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