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누구야?”
“나? 널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네 목숨 줄 쥔 사람.”
회사 기밀 유출, 그로 인한 최악의 사채업자.
이건 믿었던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일을 저지르고 도주한 결과였다.
밑바닥인 현서에게 아버지가 사인한 담보 계약서를 내미는 윤지학이란 남자.
그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느른한 표정으로 현서를 옭아매었다.
“나에게 원하는 게 뭐예요?”
“네 목숨.”
지학의 차가운 시선이 가는 목 언저리를 훑었다. 이미 그에게 베인 것처럼 서늘하게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그의 소유가 된 현서가 공포심에 도망쳤던 그날.
윤지학이란 남자와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
그의 손안에서 무너져 내리던 그때. 물속에 가라앉는 몸이 수면에서 멀어지는 걸 멍하게 보는 것처럼 마지막 숨이 울컥 몸속에서 빠져나가 윤지학이란 남자로 온전히 채워졌다.
현서는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 윤지학이란 수렁으로 아득하게 침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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