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따라 들어간 상영관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그 영화가 아니었다.
“기억 안 나.”
놀릴 목적으로 추궁하는 것조차 민망할 만큼 이시호는 당당했다.
“영화 관심 없어. 영화관도 너랑 첫 데이트때 처음 간 거라고 말했잖아.”
“그럼 도대체 왜 재미있겠다고 했어요?”
“네가 좋아하니까.”
달콤한 카라멜 팝콘 한 알을 집어 든 손이 제 입술로 다가왔다. 자연스레 벌어진 틈을 벌리고 들어온 달콤한 향에도 이시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도 좋아해 보려고 노력 중이야.”
“…….”
“그러니까 선의의 거짓말 정도는 눈치껏 넘어가 줍시다, 백은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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