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가장 격에 맞지 않는 상대가 바로 너, 은예서야.”
철저한 이해관계에 의해 결혼한 부부, 정태욱과 은예서.
두 사람은 쇼윈도 부부 중에서도 최악의 케이스였다.
그런데도 남편에 대한 사랑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예서.
버티고, 또 버티다 사랑의 감정이 증오로 바뀐 그때.
예서는 결혼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당신에게 씌웠던 족쇄, 이제 풀어줄게요. 이혼해요, 우리.”
하지만 정작 태욱이 이혼을 거부하는데.
“다시는 네 입으로 이혼을 언급하지 마. 하더라도 내가 결정해.”
그래서, 이혼하려는 예서와
그래서 이혼할 수 없는 태욱.
사랑을 지우고 깨닫는 그들의 타이밍은 너무나 엇갈려 버린다.
***
어깨가 들썩이도록 숨을 크게 몰아 내쉰 태욱이 눈에 힘을 주고 예서를 직시했다.
“나는 이대로 못 끝내.”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지운 듯 무표정한 예서에게 태욱이 선언하듯 말했다.
“뻔뻔한 이기적인 새끼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언제는 좋은 놈이었던가. 자조로 덧붙인 태욱이 집념마저 묻어나는 눈으로 쐐기를 박았다.
“절대, 너를 놓아줄 수 없어.”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