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문태홍. 나이 30살. 전략기획팀 책임자.>
남부러울 것 없이 잘나가던 인생이었다.
시온 그룹 외동딸로 크게 부유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게 자랐다.
2주간의 휴가의 마침표가 부도 소식으로 끝나기 전까지.
도망치듯 낯선 주소로 찾아간 집은 보잘것없었다.
그리고 그곳에 부모님의 친구라던 남자가 나타났다.
“우리 회사에 럭비공 하나가 있는데, 해진 양이 전담 마크를 해줬으면 해요.”
그렇게 해서 맡게 된 럭비공은 문태홍.
연창 그룹 후계자였다.
*
“자신 있어요?”
듣기 좋은 중저음이 귓가에 울렸다.
“자신, 있습니다.”
말문을 턱 막아버리는 질문에 간신히 꺼낸 대답.
“어디까지 자신 있다는 거지?”
그리고 이번엔 노골적인 시선이 달라붙었다.
“말 그대로 내 모든 스케줄을 동행한다는 겁니다.”
태홍은 모든 스케줄에 포인트를 주며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출근부터 퇴근까지, 야근부터 주말 특근까지.”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다는 팀장 문태홍.
절대 베어 물지 말자 다짐했지만, 속절없이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