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앞머리 좀 어떻게 안 됩니까? 앞이 보이긴 합니까?”
“우려하시는 것과 달리 아주 잘 보입니다.”
그 말에 남자의 눈썹이 삐딱하게 치켜올라갔다.
상위 0.1% 천재 신미류.
그녀는 10년 전 ‘그 일’ 이후 사람을 멀리하며,
눈을 가리는 긴 앞머리로 자신을 숨기고 살아왔다.
SL기업 연제욱 대표의 파견 비서가 되어 그의 앞에 서기 전까지는.
“이런 눈을 왜 숨기고 다니는 거지?”
미류가 조용히 마른 침을 삼켰다.
눈앞의 남자에게 잡아먹힐 것만 같은 기분을 애써 숨기며.
* * *
“하룻밤 보냈다고 우리가 무슨 사이라도 되는 양 굴면 곤란합니다.”
“괜찮아요. 어차피 술 마시면…… 하나도 기억 못 해요.”
사고처럼 벌어진 충동적인 하룻밤 이후,
제욱은 자신을 속이고 도망 다니는 미류가 자꾸만 거슬리고 신경 쓰인다.
“머리는 기억 못해도, 몸은 기억하는지 보자고.”
눈치백단 대표 제욱과 수상한 파견 비서 미류의 밀당 로맨스!
미류는 과연 자신의 본모습을 끝까지 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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