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오점

유일한 오점

“방금 한 키스가 그렇게 형편없었습니까?”
푸른 피가 흐른다는 소문의 남자,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상사, 우지혁.
가진 것이 없는 수연은 그저 그림자가 되고 싶었다.
어차피, 결핍을 모르는 그에게 수연은 한낱 비서일 뿐이니까.
그의 오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정리할게요. 한 달 안에, 다 정리하겠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그러나 지혁의 파혼 소식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거기서 끝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내 비서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그동안 왜 몰랐을까.”
다시 한번 와 닿는 그의 입술을 피할 수 없었다.
사납게 그녀의 입술을 머금어 집요하게 구는 뜨거운 입술은 분명 황홀하고 야릇했다.
***
“좋아한다, 라.”
어쩌면 천수연은 좋은 핑곗거리가 되겠지.
우지혁이 원치 않은 정략혼을 깨뜨릴 명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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