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며. 그래서 몸을 다시 가까이 붙여 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마치 어제 본 사람을 대하듯 태연하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향해 손을 뻗는 도경을 본 순간 유나는 온몸이 얼어붙어 버렸다.
“우리 한 달 전에 끝났잖아요.”
“난 내 결론이 너랑 같다고 말한 기억이 없는데…….”
한순간도 잊은 적 없는 남자와의 재회에 흔들렸지만,
원치 않는 결혼에 내몰린 유나는 그를 외면한다.
“애초에 잘해 볼 생각 같은 거 없었어요.”
깨끗하게 돌아설 거라는 예상과 달리 도경은 미동조차 없이 선 채로 나긋나긋하다 못해 보드라운 목소리로 유나를 얼렀다.
그럼에도 그녀는 심장이 바싹 쪼그라들 것 같은 한기를 느꼈다.
“그런 말은 나랑 자기 전에 했어야지. 유나야.”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