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감독 지윤은 야생화 촬영을 위해 경상도 어느 산골에 살고 있는 식물학 박사 민하를 찾게 된다.
“하? 남자였어요?”
“보고도 모르나? 뭣하면 확인시켜주고.”
이름만 보고 성별을 착각한 것도 속이 뒤집어지는데, 그의 첫인상은 파리지옥을 닮은 왕 싸가지!
게다가 옆집의 욕쟁이 할머니와 애어른 같은 손자, 잔망스러운 반려묘까지 합세하여 정신없는 나날이 이어지는데....
‘어라? 분명히 어제까진 없던 꽃인데?’
이상하다. 어느새 내 마음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
그녀의 웃는 얼굴이 시야를 꽉 채웠다. 이상하게도 가슴이 술렁였다.
타닥거리며 나뭇잎을 두드리는 빗소리, 비에 젖어 말갛게 빛나는 그녀의 얼굴, 수줍게 피어난 보라색 꽃무리가 어지럽게 얽혀들었다.
‘그 꽃보다 네가 더 예뻐.’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말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민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드물게 그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 꽃을 테마로 한 감성 로맨스 <멜팅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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