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봐라. 어린 놈이 험한 일을 하잖아?" 나의 의뢰인. 세상 꼭대기에 머무는 아름답고 오만한 그 남자가 소년의 모습을 한 나에게로 다가왔다. "저에게는 비밀이 있어요. 더는 다가오지 마세요." 세상 밑바닥 진흙탕을 구른 내가 뒷걸음을 치면 칠 수록 그와의 간극은 좁아 든다. "감히, 어딜까? 그냥 네가 여자든, 남자든, 외계인이든 이젠 상관없어졌는데." 목숨을 건 요원 생활도, 보살펴야 할 나의 책임도. 다 놓고 싶은 그 순간. 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힘들지? 그냥 나에게 오면 돼."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