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서만 친절한 그 [단행본]

내 앞에서만 친절한 그 완결

평범한 직장인 설이 다니는 회사로 그룹의 후계자인 하준이 미국 지사에서 돌아온다. 후계 구도를 단단히 하기 위해 성과 위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하준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설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고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로맨스 이야기. 그와 동시에 효신그룹의 후계자리를 노리는 선희의 계략과 과거 사건 속 그녀의 악행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비밀이 생기기 시작한다.
“인사해. 이쪽은 우리 하준 씨.”
이채영? 분명 채영의 목소리였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축하드려요.”
여자들의 인사 소리와 웃음소리가 설의 뒤편에서 들려왔다. 
이채영의 목소리와 하준이라는 이름이 전혀 설의 머릿속에서 전혀 어우러지지 않았다. 조금 전 나누었던 통화에서 그는 온종일 사무실에 있어야 할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하준이 이곳에 있을 리가 없음에도 설의 심장이 이상하리만큼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더욱 가관이었다.
“고마워. 다들 우리 약혼 축하 자리에 와 줘서.”
약혼이라는 단어와 하준을 소개하는 말들이 설의 머릿속에서 뒤엉켰다. 
"난 이설 대리한테 사적인 관심을 주고 싶은데, 그건 별로인가?"
일에 있어 냉정하며 우선순위가 확실했던 남자,
내 앞에서만 친절한 그 남자가 소근거렸던 달콤한 말이 머릿속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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