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건전한 사이

불건전한 사이 완결

십 년 전, 사랑했던 연인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TK 차도하입니다.”
무감한 표정으로 도하가 악수를 청했다.
지율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랑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도하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했다.
“도하의 결혼을 망치면 네 아버지를 살려줄게.”
도하의 계모 안 여사의 제안에 지율은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했다.
“사랑해, 지율아. 우리 결혼하자.”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었다.
프러포즈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얼굴이 엉망이 된 도하가 찾아왔다.
“왜…, 날 속였어?”
지율은 십 년 전에도 지금도 도하의 인생을 망쳐 버렸다 생각했다.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도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을 주기로 한 지율은 도하를 찾아간다.
“부회장님이 원하시는 것을 제가 드릴게요.”
그러니 아주 잠시라도 제 곁에 있어 주세요.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애증서사시.
일러스트 : 톷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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