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하고 결혼해 주세요.”
“너 이제 겨우 스무 살이야.”
처음엔 어이가 없어 웃던 그의 목소리가 한층 더 건조해졌다.
“3년 만의 만남치곤 인상적이었지, 오늘. 네가 날 제자랑 붙어먹는 쓰레기로나 보고. 다시는 이런 자리에 나오지 마. 진짜 미친놈한테 걸릴 수도 있으니까.”
첫 학교, 마지막 제자.
자신을 제자가 아닌 여자로 봐 달라던 그녀는 이미 여자가 되어 있었다.
“결혼하자.”
“선생님.”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 사랑해서 하는 결혼도 아니니까. 계약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왜 몰랐을까,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모든 순간의 감정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선생님.”
“이제 여보라고 불러야지. 이런 짓거리도 하는데.”
야릇한 음성은 예고에 불과했다. 그의 탁한 숨결이 정신없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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